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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는 엄마와 함께 펫샵에 간 적이 있다. 그곳에서 수조도, 어항도 아닌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물고기들을 보는데 그 물고기들은 하나같이 눈이 흐릿하고 아파보였다.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가 물고기의 병들어보이는 얼굴을 제외한, 알록달록한 몸통 부분만을 찍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았다. 하지만 그마저도 더 밝고 생기있게 색을 덧입히고 편집했다. 실제로 내가 그 곳에서 마주한 것은 지금 보이는 이 아름다운 색감들과는 다른,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진 채 탑처럼 쌓인 병들고 불쌍해보이는 물고기들이었지만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은 아름다운 자연의 색감과 투명하고 깨끗한 물이었다.